[앵커]<br />종종 구치소 같은 교정시설 보안에 구멍이 뚫렸단 소식 접하셨을 겁니다.<br /><br />최근 마약 의심 물질이 구치소 내부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.<br /> <br />재소자 가족의 심부름을 대신 해준다는 일부 '옥바라지' 업체들, 돈만 있으면 뭐든 가능하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사건현장 360, 백승우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최근 이곳 수원구치소에서 신종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다른 구치소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는데, 어떻게 이런 금지 물품이 들어갈 수 있었던 걸까요.<br /><br />그 실태를 추적해봤습니다.<br /><br />수원구치소에 신종마약 '펜사이클리딘' 의심 물질이 발견된 건 지난 달 24일.<br /><br />마약류 수용자 방 안을 특별 검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된 겁니다.<br /><br />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걸까.<br /><br />재소자는 도서나 편지, 의약품 등을 교도소 검열을 거쳐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악용하는 게 대표적입니다.<br /><br />[김경연 /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교도관]<br />"만져봤을 때 느낌이 차이가 딱 나버리면 (페이지) 사이에다가 부정물품, 이것 같은 경우는 유해성 사진 같은 걸 집어넣고 오기 때문에."<br /><br />성경책 같은 두꺼운 가죽 커버 안에 마약 등을 숨기기도 합니다.<br /><br />[김경연 /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교도관]<br />"도서류에다가 (마약 가루를) 바를 수도 있고요. 저희가 이렇게 털어보면서 먼지가 나오나 안 나오나. 보통 이런 성경책이 많이 들어오는데 표지가 두꺼우니까 이 안으로 이 안으로 해서."<br /><br />재소자 심부름만 전문으로 한다는 '옥바라지' 업체들의 전형적인 수법인 겁니다. <br /><br />[최근 출소자]<br />"LSD라는 마약이 (교도소에) 있다고 들었어요. 이런 마약류가 새끼 손톱만한 종이 형태로 묻혀서 들어올 수 있다. 들어오는 편지에다가."<br /><br />수소문 끝에 지방의 한 옥바라지 업체를 찾았습니다.<br /><br />간판도 없는 사무실로 안내하더니 대뜸 재소자 VIP 패키지 상품을 소개합니다.<br /><br />한 달 300만원만 내면 민원처리는 물론 음란 잡지, 여성 소개, 복권 대행구매까지 내용도 다양합니다.<br /><br />[옥바라지 업체]<br />"직접 면회까지 출장 원정 다니는 언니들이 있어요. (복권) 당첨금 그대로 영치금 넣어달라면 영치금으로 넣어드리고."<br /><br />불법처방으로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도 몰래 들여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[옥바라지 업체]<br />"예전에 정신과 치료받으시던 기록이 있잖아요. 그 병원으로 갑니다. 플러스 센 걸 원하잖아요. 의사 선생님을 만나야죠. 처방전을 다르게 해달라고."<br /><br />원하면 교도소 내부와도 소통이 가능하다며 으름장을 놓습니다.<br /><br />[옥바라지 업체]<br />"이거 하는 사람들(옥바라지 업체)이 자기네 맡은 구역에서 약간 뚫은 게 있어요. 라인을 탈 수가 있어요. 돈 내면 안되는 게 어디 있겠어요?"<br /><br />교정 강화 목적으로 법무부가 옥바라지 업체의 탈세 혐의 등을 적발하자, 최근 2년새 업체들은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음성적 활동을 이어가며 재소자들의 은밀한 범죄행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 백승우입니다.<br /><br />PD : 엄태원 안현민